PM 9:51

마유님

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헷갈리는 웹박수 감사해요! …농담인 거 아시죠?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때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갈팡질팡한 답변입니다. 어마어마한 메세지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실은 아직도 헷갈려요.

음.. 시간인가 질인가 양인가- 그렇죠, 확실히 어려운 문제에요. 전부 할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선택이 필요한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. 저는... 굳이 꼽자면 역시 질일까요? 정성 들인 결과물은 나중에라도 다시 한 번씩 돌아보고 싶어지게 되더라구요. 사람에겐 각자 맞는 스타일이나 취향이 있을테니 그냥 참고로만 삼아주세요! 무리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정도... 그게 전 딱 좋다고 생각해요.

이런 얘기보다는 역시 감상을 드려야겠죠? 드려야겠지만... 써놓고 보니 분량이 너무 많은데다 개인적인 얘기가 많이 들어가서... 음... 보내주신 그 쪽으로 답장 전송했으니 확인해주세요! 저에겐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. 언젠가 같은 선물을 되돌려 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...라고 생각했어요. 가이드 잘 읽어보고 있으니 약간만... 아주 약간만 기대해주세요 :)

어느새 3월의 첫 주도 끝이에요. 이번주는 잘 보내셨나요? 언제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. 좋은 주말 보내세요!

AM 1:38

lycoris님

눈이 왔다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막상 저는 실제로 보지는 못했어요. 날이 굉장히 어두워지는 것 까지는 확인했었는데 말이에요. 요 근래 무척 따스했었는데 엄청난 바람에 눈까지...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. 아직도 일교차가 큰 편이라는데 모쪼록 감기 조심하시길 바랄게요!

답변을 쓰는 건 힘들지 않아요. 오히려 메세지 남겨주시는 걸 보고 저야말로 감탄하곤 합니다. 특히 이번에 보내주신 것 같은 구체적인 워드 내용에 대한 감상 같은 건... 우와와 정말 저도 복이 많구나ㅠㅠㅠㅠㅠㅠㅠ 라고 느껴요. 심연 워드는 뭔가 이렇게 팟- 하는 느낌에 의존해 쓴 글이었어요.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면서도 신기한 느낌입니다. 음, 그러고보면 어제 오늘 쓴 워드에는 이런 게 제법 있네요. 이자야의 마이너스가 드러나는 부분은 저도 참 좋아해요. 그런 내용의 워드를 쓰다보면 활력이 도는 건... 제 성향도 있겠지만 역시 이자야의 캐릭터성 문제도 있겠죠. 아무래도 연인 버전은 언제나 캐붕을 등에 지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뭔가 이렇게 원작 같은 느낌! 이 표현되면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에요. 저는 좋지만 상처주는 내용이 되진 않을까... 하는 고민도 있어서 역시 적절히 쉐킷쉐킷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. 사족은 사양이야! 라는 거, 실은 저도 어떤 워드 끝 부분에 넣으려고 했었어요. 제가 관리하는 사이트는 이입형이기 때문에 히로인의 감상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삭제했지만... lycoris님과 마음이 겹친 느낌이네요 ><

프로그래밍은 참 재밌는 분야인 것 같아요.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과가 확실한 분야니까요. 사이트를 만들면서 특히 그런 걸 확실하게 느낍니다. 뭐든 동기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 것 같아요. 사이트를 운영하는 몇 달간 누가 시킨 것도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수백번 구글링하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체계가 잡힌 느낌이거든요.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지겨운 시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.

보셨다는 글귀가 어떤 걸지 저도 무척 신경쓰이네요. 제가 써놓고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이런 분위기 꽤 좋아하거든요. 좋아하지 않으면 애초에 쓰지 않았을테니 당연한 거려나요. 글이 읽고 싶어지는 밤입니다.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상상해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죠. 메세지를 보고 ISWT를 추가해뒀었는데 혹시 보셨으려나요? 워드 신청이 아닌 웹박을 보고 워드를 추가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. 이렇게 명확한 메타 발언을 넣은 것도 거의 처음...이려나요?

오늘은 불금입니다 :)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는 날이 되셨으면 좋겠네요. 좋은 주말 보내세요!